목회편지

목회편지2021.05.30. - 구제금을 전달하며

202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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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갖고 기도하다보면 예수님이 일하실 틈이 열립니다. 

사람에게 관심 갖는 삶이 바로 작은 예수의 삶, 작은 목자의 삶이지요.


지난 주에는 구제장학팀장님과 함께 교회 옆 상점을 방문하여 구제금을 전달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시작된 작년부터 외부로 구제금을 내보내고 있는데, 이번에는 우리 교회와 이웃하고 있는 분들을 돕자라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알아본 결과 우리 교회와 이웃한 수십 개의 업체 중 가장 어려운 곳은 인쇄업을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 학교, 학원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고 그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사장님은 일이 끊어지니 형편도 형편이지만 무언가를 열심히 해보려는 의욕이 꺾이고, 가족들과 함께 근근히 버티고 있지만 이 상황이 6개월만 더 지속되도 힘들 것 같다는 말을 하며, "생각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기도해 드려도 되나"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고, 함께 손을 모으고 기도했습니다. 이전에는 가끔 상가 곁에서 보고 지나치던 분이었는데, 이제는 제 마음 속에서 중요한 분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삶을 공부하다 보면 사람을 배경으로 보지 않는 법을 배웁니다. 우리는 친한 사람,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 이 두 종류를 제외하면 만나는 사람들을 모두 하나의 배경처럼 보고 지나치는데, 예수 안에서 새롭게 주어진 가치관은 우리의 사람 보는 눈을 바꿔준다는 것이지요. 배경에 불과했던 사람에게 잠시 눈길을 두고 살피면, 거기 예수님이 찾으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에게 먼저 인사하고 대화하는 중에 관심이 생깁니다. 관심 갖고 기도하다보면 예수님이 일하실 틈이 열립니다. 사람에게 관심 갖는 삶이 바로 작은 예수의 삶, 작은 목자의 삶이지요.


목장모임/모둠모임에서 진솔하게 삶을 나누는 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살면서 만나는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그저 피상적인 관계였지만, 기도하면 내 안에서 중요한 사람이 됩니다. 대화가 길어지면 원래 귀찮았는데 이제는 기뻐집니다. 예수님께 그 사람을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는 이렇게 사는 재미를 깨달은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점점 늘고 있습니다. 대장 목자이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2021년 5월 29일, 주안에서 하나 된 동역자

정진명 형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