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선교편지

목회편지25.11.23 - 겨울에 기억할 사람들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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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추방당한 천사 미하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의 근원은 무엇인지를 들려주고자 했습니다. 미하일은 하나님으로부터 세 가지 질문을 받았고, 그 답을 얻을 때까지 인간 세상에 있게 됩니다. 


구두장이 시몬은 가난에 쪼들려 외투 살 돈을 마련하지 못하고 좌절하던 중, 교회 앞에서 얼어 죽기 직전인 벌거벗은 소년 미하일을 발견합니다. 시몬의 아내는 처음에는 불평했지만, 결국 남편과 함께 미하일을 거두어 먹이고 입히며 함께 살게 됩니다. 미하일은 시몬의 조수로 일하며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세 가지 질문 중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깨닫습니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의 마음 속에는 남을 불쌍히 여기는 사랑이 있다.'


시몬의 구두가게에 한 부자가 튼튼한 가죽으로 만든 오래 신을 만한 구두를 주문합니다. 하지만 미하일은 그 부자가 곧 죽을 것을 알고, 구두 대신 죽은 자에게 필요한 부드러운 가죽 슬리퍼를 만듭니다. 시몬은 무슨 짓이냐며 미하일을 꾸중했지만, 꾸중이 끝나기도 전에 부자의 하인이 급히 와서 주인이 죽었으니 구두 대신 수의로 신을 덧신을 만들어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미하일은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깨닫습니다.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인간은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기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도록 지어진 나약한 존재이다.'


어느날 시몬의 가게에 쌍둥이를 돌보는 부인이 와서 신발을 두 켤레 주문하면서, 한 켤레는 한 짝만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한 아이는 한 쪽 발이 불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미하일이 묻자 부인이 사연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자기 이웃집의 아버지는 쌍둥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고 어머니도 출산하면서 죽어서, 자신이 두 소녀를 기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아들도 있었지만 일찍 죽는 바람에 쌍둥이 소녀들을 친딸로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미하일은 모든 것을 잃고도 아이들을 지키려는 가난한 부인을 보며, 마침내 세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멋지지 않습니다. 자본과 이기심의 지배 아래에서, 인간은 저마다 자기 힘과 계획대로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칩니다. 그러나 세상을 밝히는 것은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사랑을 던지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죽기까지 남을 섬기셨습니다. 


성탄의 시즌을 맞이하며, 이 겨울에 기억해야 할 사람들을 떠올려 봅시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하나님께 이미 받은 사랑을 흘려보냅시다. 힘을 잃어 격려와 소망이 필요한 이웃들, 동료들, 친지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 목도리 하나, 사랑의 격려 한 마디 건네 봅시다. 



2025년 11월 21일, 주안에서 하나 된 동역자

정진명 형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