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목회편지2022.07.31. - 자기 숭배 신드롬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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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숭배 신드롬


현대인들은 온통 나, 나, 나 를 외칩니다. 이 시대정신에 맞춰 교회도 "당신의 행복, 당신의 평안, 당신의 형통"에 치우치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거기 돌파구는 없습니다. 돌파구는 나 중심의 세계관을 타파하고,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로 돌아가 그 위에 서서 사는 데에 있습니다. 나 중심의 삶, 나 중심의 기독교에 대해 날카롭게 통찰한 탁월한 신학자 데이빗 웰스의 글을 소개합니다.


"현대인들이 마음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생을 도덕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삶의 문제에 잘 대처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직 문제, 등록금 상승, 인생의 각 단계들, 결혼 관계의 압박 등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이 현대인들에게는 강렬한 실재로 다가온다. 그들의 심리적 에너지를 앗아간다.


이 문제들이 안 중요하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성경이 관심을 가지는 급박한 문제가 아니다. 성경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진리와 올바름, 죄와 은혜, 하나님의 진노와 그리스도의 죽음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저 자신에게 내적 평정을 제공해주는 무엇이다.


오늘날 대다수의 교회들은... 자기를 숭배하는 일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자기 숭배 신드롬은 보통 '죄'라고 하면 떠올릴 만한 특정 행위들 이상으로 훨씬 더 심각한 타락이다. 우리는 하루살이처럼 작은 죄들에는 민감하고 그 죄들이 초래하는 불편함은 멀리하고 싶어하면서, 어이 없게도 '자기 숭배'라는 낙타는 삼키고 있다.*


이런 모습은 구약의 우상숭배 만큼이나... 영적으로 치명적인 우상숭배다. 자아에 대한 이런 헌신이 우상에게 제사하는 헌신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이 착각이 교회의 눈을 가리고 교회를 불신앙으로 이끌어 얼마나 참혹한 결과에 이르게 하는가.


하지만 마지막에 나타날 결과는 그 이상으로 참혹하다. 왜냐하면 자아의 요구는 이방 종교의 우상숭배 이상으로 강력하기 때문이다. 자아는 어떤 경제적인 신이나 여신보다 더욱 강력한 체계이며 중심이다. 현대 교회는 이스라엘 백성이 암흑기에 우상숭배를 했던 것만큼이나 열심히 이 신과 간음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를 우리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하며, 우리 자신을 높이 평가하게 만드는 교만과 믿음을 뒤바꾸어 세례를 주는 행위이다."


데이빗 웰스, <Losing Our Virtue>(윤리실종) 중에서

(G.K. 비일의 <예배자인가 우상숭배자인가>에서 재인용하여 읽기 쉽게 윤문함)


*주: 마 23:24, "맹인 된 인도자여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낙타는 삼키는도다". 즉, 작은 잘못은 걸러내면서 정작 가장 큰 잘못은 용납한다는 뜻.)


2022년 7월22일, 주안에서 하나 된 동역자

정진명 형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