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목회편지2020.08.29. - 코로나 블루와 영적 건강

20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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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우울감(blue)라는 말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감염사태가 길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는 무기력증과 우울감을 뜻합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나와 가족도 전염될 수 있다는 불안함이 늘 깔려 있고, 맘 편히 외출하기도 어렵습니다. 실직과 불경기는 가정경제에 큰 좌절을 안깁니다.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니 외롭습니다. 운동, 취미활동, 교제활동이 그치면서 심리적으로 고립되고 육체적으로 피곤합니다. 자녀들을 돌보는 책임은 한층 더 어려워지고 부담감은 가중됩니다. 어디라도 훌쩍 떠나고 싶지만 그마저도 봉쇄된 느낌입니다.


어떤 면에서 크리스챤들은 한 층 더 곤란을 겪습니다. 온라인 예배가 길어지며 감격이 줄어들고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영적 건강의 핵심인 성도간의 교제가 사라지고, 단절 속에서 깊은 소외감을 느낍니다. 교회는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고, 미디어는 매일 교회 관련 뉴스를 쏟아 내며, 동료와 주변인들의 차가운 시선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곤혹스럽습니다. 전 세계의 많은 신자들은 지금 '영적 코로나 블루'를 앓고 있습니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치료는 병을 인정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시작할 기도는 이것입니다. "주님 내가 아픕니다." 내가 힘든 상황이란 것을, 가족들이 모두 힘든 상황이란 것을 기도시간에 말로 표현하십시오. 주님이 들으십니다. 지속되는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계속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의 좌절을 주님은 이해하십니다. 주께서 나를 안으시는 것을 마음에 그리며, 있는 마음 그대로 털어놓으십시오. 말씀을 읽으며 주님의 음성을 들어보십시오.


둘째로 규칙적인 신앙생활의 힘을 알아야 합니다. 국립정신건강 센터의 한 의사는 코로나 시대에 규칙적인 생활, 규칙적인 운동, 전화와 화상통화를 통해서라도 누군가와 소통할 것을 권했습니다. 이 권유는 성경의 가르침과도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성도는 이 시기에 더욱 자신의 몸을 다스려야 합니다. 규칙적인 수면은 영적인 행위입니다. 규칙적인 큐티는 영적 건강을 지키는 행위입니다.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모임과 교육을 통해 규칙적으로 자기를 훈련해야 합니다.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혼자 삼키려 하지 말고, 모둠에서 나누고, 팀에서 나누고, 멘토와 같은 분과 나누고, 목회자와 나누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셋째로 감사와 소망과 격려의 말을 하루에도 여러번 내뱉어야 합니다. "주님이 우리 붙들고 계셔", "우리 잘 해내고 있어", "역경으로 연단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리하지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해요" 라고 고백할 때 주님은 불굴의 믿음을 주십니다. 믿음은 역사하는 힘이 있습니다.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


2020년 8월29일, 주안에서 하나된 동역자

정진명 형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