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목회편지2021.05.23 - 노회란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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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개혁교회)의 노회제도는 

개교회들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도 그 연합체(노회)의 권위를 인정하는 독특한 균형을 달성한 제도이며, 

이를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세워갈 때 지역교회들의 강단과 사역이 함께 건강해지는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 교회는 혼자가 아닙니다.


지난 주에는 우리 교회가 소속된 노회 목회자 세 분이 주마음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주마음교회가 잘 자리잡고 성장해 가도록 축복을 해주셨습니다. 방문을 준비하면서 그저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이 험한 시대에 오랫동안 신실하게 목회해 오신 분들이 우리 교회를 돌아보고 위로하시는 태도를 보며 적지 않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노회란 무엇일까요? 노회(Synod)란 간단히 정의하면 동일한 신앙고백(교리)을 가진 동일한 지역의 개교회들의 모임입니다. 교회 역사속에서는 각 지역교회가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생겨났습니다. 사도들이 살아 직접 교회를 지도하던 시기에도 교회들의 대표자들이 모여 중요한 신학적 판단을 내리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지요(행15, 21장). 사도시대를 잇는 교부시대(약 2-6세기)에는 삼위일체론과 관련된 이단들이 등장하며 교회 연합체(회의)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중세 로마 카톨릭은 '가르치는 교회'(교황 및 주교회)와 그 권위하에 있는 '배우는 교회'(일반 사제 및 신도)로 나누었기에 교회 연합이란 계급구조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종교개혁 이후 루터파 교회에서는 각 지역교회를 맡은 목사들이 모임으로써 '노회'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개혁교회 및 장로교회에서는 도시와 지방의 설교자들과 몇몇 시의회 회원들에 의해 노회가 구성되어 교리적인 문제나 이슈를 해결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노회가 목사와 평신도 지도자들로 구성되는 시초가 됩니다.


장로교 신학의 기틀을 놓은 요한 칼빈은 노회의 기능도 구체화했습니다. 그의 가르침에 따라 설교자들은 매년 네 번씩 모여 서로의 교리와 삶이 성경에 입각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개혁교회 설교자들이 매주 모여 신학과 사역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이렇듯 노회는 (1)지역교회들의 신학적 순수성(성경에 부합하는지의 여부)을 지키고 (2)설교자들을 감찰하며 (3)개교회가 해결하기 어려운 이슈를 해결하며 (4)나아가 목회자들이 서로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장로교(개혁교회)의 노회제도는 개교회들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도 그 연합체(노회)의 권위를 인정하는 독특한 균형을 달성한 제도이며, 이를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세워갈 때 지역교회들의 강단과 사역이 함께 건강해지는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 교회는 혼자가 아닙니다.


2021년 5월 21일, 주안에서 하나 된 동역자

정진명 형제 올림